2024년도 회고
지금 드는 생각
- 인생에서 제일 바쁘고, 마음 졸이던 대학교 4학년 취준 시즌을 지나고 보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정말 많은 기회를 얻었던 한 해였다고 생각이 든다.
- 작년에 가장 큰 업적은 시장이 불안정한 지금 시기에 칼취업을 했다는 것과 그 기업이 삼성전자라는 것이다.
- 내가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 시장 상황은 피나는 노력만으로는 대기업, 유니콘 기업에 신입으로 취직하기 어려운 것을 누구보다 실감했기에, 누군가 축하를 해주면 “운이 좋았습니다.” 라고 말하게 되는 것 같다.
- “노력은 결과가 나와야 인정 받는다” 라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겪어보니 그 말을 부정할 수 없단 걸 깨달았다.
- 우선은 안도감과 불안감이 공존한 상태로 2024년에 했었던 활동들을 차근차근 적어보려 한다.
삼성전자 SW 역량테스트 도전
- 2024년에 했던 활동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SW 역량 테스트 도전이다.
- 2024년 1월 부터 시작했던 삼성전자 동계 SW 알고리즘 역량 특강을 수료하면 2번의 Pro 검정(B형) 시험에 도전할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 나는 B형을 따기 위해 2달 넘는 시간 동안 알고리즘 공부에 몰두했다.(정말 잠자고, 밥먹는 시간을 빼곤 SWEA 사이트에서 역량 특강 수강생에게 주어지는 B형 실전 문제만 계속 풀었다.)
- 이때가 내 생에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몰입 경험 중 하나이다.
- 그리고 1월 쯤에 보는 첫번째 기회에서 4시간 동안 테스트케이스를 하나도 통과 해보지도 못하고 떨어졌다.
- 그때 당시엔 정말 좌절했다. 하지만 포기하기 보단 더욱 더 집요하게 기출 문제를 풀고, 기존에 풀었던 문제들을 다시 복습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그리고 3월에 진행됐던 2번째 시험에서 당당하게 통과했다. 내가 열심히 풀었던 문제들 중 하나와 유사하게 출제되어 풀 수 있었던 것도 있었다.(운이 좋았다)
그렇게 나는 삼성전자DX부문의 알고리즘 Pro 레벨 취득자가 됐다.
삼성전자 대학생 인턴
- Pro Level 자격을 소지하고 있으면 알고리즘 실력을 인정해주는 것인지, 삼성전자의 코딩 테스트는 자동으로 통과처리 된다.
- 이러한 혜택을 얻기 위해 자격을 취득한 것도 있다.
- 때문에 대학생 인턴 모집이 열렸을 때 바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 서류 통과만 한다면 바로 원데이 면접 절차로 가기 때문이다.
- 학교 선배 중에 삼성전자에 재직 중이신 분들이 꽤 계셨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먼저 연락 드리며 지원서 내용을 피드백 받았다.
- 그 덕분에 서류 통과를 할 수 있었고, 코딩 테스트가 면제였기 때문에 바로 인생 첫 면접 준비를 했다. (한달 동안 모의 면접을 거의 8번 정도 한거 같다.)
- 선배들과 스터디원들이 모의 면접을 빡세게 해주었던 것 덕분에 실제 면접 당일 날엔 이상하게 떨리지 않았고, 오히려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을 패기있게 다 말씀드리고 온 것 같다.
- 면접이 끝나고 나서는 너무 나댔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 이러한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인지 3명의 인턴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이것도 운이 좋았다.)
-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나는 반드시 인턴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 보안상 활동 내용들을 말하진 못하지만 인턴 경험은 한달동안 정말 재밌고, 치열하게 보냈다.
- 인턴 수료생들은 하반기 신입 공채 때 전환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
- 전환 면접은 인턴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전형을 생략하고 30분의 pt 면접으로 결과가 나오는 전형이다.
- 면접은 11월 쯤에 보기 때문에 그동안 나는 취업 준비를 위해 내 포트폴리오를 더 채울 심산으로 대학생 현장실습을 지원했다.
현장실습 인턴
- ATG라는 기업에서 현장 실습 인턴을 진행했다.
- 이 4개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 파견 근무도 다녀오고, 인턴 동기들과 찐협업도 해보고, 문서화 작업도 하며 회사에 필요한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생소한 파이썬도 배우며 시계열 데이터 예측 모델도 학습 시켜보았다.
- 나름 월급도 많이 주셔서 부모님에게 손벌리지 않고 생활 할 수 있었다.
- 회사의 프로젝트는 자대에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시계열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InfluxDB도 써보고, 조회 성능을 향상 시키기 위한 Redis도 적용 시켜보며 해보고 싶었던 개발도 많이 할 수 있었다.
- 무엇보다 대표님께서 정말 좋으신 분이었기에 각종 비싼 음식도 먹고, 비싼 술도 마시며 즐겁게 인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전환면접
- 현장 실습 인턴을 하는 과정에 전환 면접에 응시하기 위한 PPT를 작성하여 제출하라는 메일이 왔다.
- 이때는 취업 준비를 위해 기업들의 지원서를 쓰고, 코딩 테스트를 보고, 면접 준비도 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정말 정신 없었다.
- 하지만 그동안 인턴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채울 내용은 정말 많았다. 발표 시간을 지키기 위해 PPT 내용을 꽉꽉 채우면서도 내용을 압축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 그리고 인턴 동기들과 함께 면접 준비도 하면서 면접 일정을 기다렸다.
면접 일정이 발표 되고, 면접장 집합 시간이 새벽 6시 였기 때문에 같은 날에 면접을 보는 동기들과 함께 근처 숙소를 잡아 같이 면접 준비를 하며 꼭두 새벽에 일어나 면접을 보고 왔다.
- 면접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나는 면접을 보고나서 내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 왜냐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들이 나에게 관심이 없어보였고, 질문이 없어서 20초 동안 정적이었던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 면접이 끝나고 나선 정말 우울했지만, 해야할 것들이 많았기에 멘탈을 잡고 할일에 집중했다.
- 그리고 어느날 인턴 업무를 하고 있다가 삼성전자 채용팀에게 메일이 온것을 확인했다.
- 심장이 정말 두근거렸다.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확인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니 심장이 너무 떨렸다.
-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결과 확인을 클릭했다.
- 정말 믿기지 않았다. 기대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더 기뻤다.
-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고도 남는 결과였으며, 얼른 부모님에게 전화드려 기쁨을 같이 만끽했다.
- 그렇게 삼성전자에서 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 친한 지인들에게도 소식을 알리고 싶었지만, 대부분 취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동네 친구들과 취업한 선배들을 제외하곤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
- 마음 같아선 이곳저곳 자랑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지인들에게 미움을 받거나, 더 힘들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꾹 참았다.
2025년도 다짐
- 2025년에는 이제 학생이 아닌 직장인으로써 커리어 목표를 세우고, 성장에 집중하려고 한다.
- 그리고 그동안 다녀보지 못했던 여행과 읽고 싶었던 책, 자기 계발 등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 특히 영어공부를 해서 능수능란하게 회화해보고 싶다.
- 그리고 삼성전자에서 expert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알고리즘도 C/C++로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마무리
- 결과론적이지만 2024년은 정말 나를 위한 한 해였다고 생각이 든다.
- 도전했던 결과들이 다 좋게 돌아왔고, 지금 게시물에 적진 않았지만 성적 장학금도 받고, 대회에서 수상도 해봤다.
-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 전부 챙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 사실 미래의 불안과 현실의 할 일들이 산더미 같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었다.
- 하지만 이또한 결국 지나갔고, 성공적인 결과만이 남았다.
- 나는 지금까지 후배들과 동기들에게 말을 할 때 “내가 뭐라도 되는건 아니지만” 이라는 말을 접두사 처럼 붙이며, 내 생각을 말하거나 조언해줬었다.
- 하지만 이젠 그 ‘뭐’ 가 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내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기쁘고, 스스로도 자랑스럽다. 당신도 이러한 기분을 반드시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지금의 삶이 너무 외롭고, 힘들지라도 결과라는 꽃 피울 그 날을 위해 몰아치는 바람과 쏟아지는 빗방울을 견디며 차근차근 성장해나가길 바란다. **